대학시절 나를 잘 모르는 같은 내가 싫었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경험이 없어 그것은 왠지 자신이 없었다.
나쁜일도 해보아야 나쁜지 알것 같았다.
하기 싫은 일을 참고 해야 하는 것을 알긴 하지만,
먼저 그것이 하기 싫은 일이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해보지도 못한 것 같았다.
그래, 솔직하고 싶었었나 보다..
뭔가 솔직한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모든 일에 이렇다 저렇다 판단할 수가 없었고,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는 것 같았다.
난 청소년 시절 철들기 까지, 그냥 아무런 생각도 없는 사람 같이 아무렇게나 살았고,
철이 들자 너무 갑자기 모든것을 바르게, 바른줄 아는 것만 하려 하며, 살았단 것 같았던 것이다.
너무 빨리 철이 들었다.
–
물론 그 때 나의 생각의 변화 이후에 알게된 모든 것이,
나의 약함과 다른 사람의 처한 현실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요즘은 좀 무지했지만, 그나마 순수했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어차피 난 모르는 일이 천지이지 않은가..
바보 같이 난 너무 알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꼭 따먹어야 그것이 얼마나 나쁜지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담이 하와가 그 열매를 먹기전에 진지하게 하나님께 물었다면 어떠했을까.
“왜 이것만 못먹게 하셨냐요..”
“마음이 약해서 자꾸 그 열매를 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가요”
하고 말이다.
솔직하고 차분한 질문 대신,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의심하며, 내가 직접 판단하리라, 내가 직접 경험해보리라,
하는 동안 너무나 먼 길을 돌아가고 있는것만 같다.
그래,, 솔직한 나를 찾으려고 애쓰기 전에,
그분과 함께, 그분 앞에서 나를 발견하려고 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
무엇을 깨달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깨달음 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은혜임을, 당신의 사랑이었음을
얼마나 많이 배웠는가..
그냥 좀 여전히 잘 모르지만,
당신께서 좋다고 하신 것을 좋다고 말하고, 감사하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마음 빼앗기지 않게..